이번에 정말 많은 눈이 내렸다...
이곳에 살면서 이렇게 많은 눈은
몇년만에 첨 보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겨울을 좋아하고
눈을 참 좋아하지만,
한가지 흠이 있다면 눈이 올 때마다
골목에 쌓인 눈을 쓸어야 한다는 거
이거 하나인 것 같다...
어렸을적에는 골목에 쌓인 눈 위로
조그마한 장난감 스키를 타며
즐겁게 놀곤 했는데 상당히 비탈진 골목
덕분에 참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요 몇년간 눈이 올 때마다
짜증이 생기는데 골목에 눈이 와도
어느 누구 하나 자기집 앞도 눈 쓰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늘 보다 못해 아버지하고 나,동생이
골목 전체를 눈을 쓰는데 이것도 수십번이지...
올해도 역시나 눈쓰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우리집 앞만 눈 쓸고 말때도 있지만
나중엔 결국 보다못한 아버지가 골목 전체를
다시 쓸기 시작하시는데 평상시에는 참 좋은
분들이 왜 눈만 오면 모른체 하는지...
하지만 20여년 가까이 이 골목에서 살면서
있었던 모든 일들이 내년 이사를 가면
추억으로 사라질 것이기에 조금 짜증이 나긴 하지만
언제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골목에서
눈 치우는 것도 이젠 즐거워 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