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from 일상생활~! 2007. 8. 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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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친구들과 여름휴가로 가까운 대천을 갔다왔다...

친구들과 20대의 마지막 휴가를 같이 보내기 위해 모두들 어렵게 휴가 일정을
맞추게 되었고 처음 여행 계획은 재작년에 재밌게(?) 놀다 온 강원도 쪽으로 가려고 했으나
내 개인적인 사정과 갑작스런 차량 확보에도 문제가 생겨 일정을 줄여야 했기 때문에
모두의 동의로 가깝고 무난한 대천으로 정하게 되었는데 대천으로 정하고 보니
강원도로 생각하고 잡은 개인 경비가 반으로 확 줄어들어서 강원도로 가지 못한 아쉬움을
그나마 달래며 즐겁게 여행 준비를 할 수가 있었다...

출발 당일 친구 한 명이 일이 있어서 나머지 친구끼리 저녁에 장을 봤는데,
그동안 놀러 갈 때는 늘 쌀을 가지고 가서 직접 밥해 먹고 설거지하고 국도 끓여 먹었지만
이젠 다들 나이가(?) 들어서인지 밥하는 것도 귀찮고 설거지도 귀찮아서 최대한
간편하게 짐을 들고 가서 먹고 오자는데 의견을 일치해 물에 데워먹는 밥과 라면,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고기와 술로 배를 채우기로 의견 통일을 하고 장을 봤다...  
 
장을 보고 나서 친구가 도착한 시간이 꽤 늦은 밤이었지만 거리가 가까워서 대천으로
출발을 하게 되었는데 역시 예상했던대로 도착하자마자 텐트 칠 곳을 찾느라 많이
힘들었지만 다행히 한군데 자리가 빈 곳을 찾았는데 왜 이런 곳을 사람들이 비워뒀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좋은 자리를 찾게 되어서 도착부터 기분이 좋았고 힘들게 찾은 자리라
그런지 더 기분 좋게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텐트를 치고 짐을 풀고 나니 이미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에 바람 쐬러 나가본 해변은
초저녁처럼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지만 재작년에 놀러 간 경포대에 비하면
생각보다 그리 많은 것도 아니었다...

우리는 백사장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시원한 바닷 바람을 맞으며 한잔씩 걸치기
시작했는데 역시 들리던 소문대로(?) 츠자들 대부분이 중, 고딩들처럼 보이고 가끔가다
20대 초반 여인들 아니면 아주머니들만 간간이 보였다...

그래도 저번 경포대 놀러 갔을 때는 우리가 좀 더 젊을 때라(?) 그런지 몰라도 나이차도 별로
안 나는 비슷한 나이 또래들의 여인들이 많았는데 그새 나이 좀 먹었다고 이젠 나이차가 확 나 보이니...

우린 세월의 흔적의 아픔을 텐트로 가서 술을 더 하면서 풀기로 하고 텐트로 돌아와
간단한 사행성 게임과 술을 즐긴 후 내일을 기약하며 잠이 들었다...
 
몇 시간쯤 잤을까?  
텐트 주위의 아이들 떠드는 소리에 잠을 깨고 일어나 밖을 나와 봤더니
어린아이들이 여기저기서 떠들고 있는 게 보였다...

난 어제 저녁에 모두들 잠들고 있는 텐트촌 사이에 텐트를 치면서
주위 텐트는 어떤 사람들이 놀러 왔을까 궁금해 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우리 텐트 주위 모두 아니 텐트촌 거의 모든 텐트가 가족끼리 놀러 온 텐트들이었다...

가족들끼리 놀러 와서 텐트 치고 노는 모습은 보기에 좋았지만
내심 5년 전에 대천 놀러 왔을 때처럼 주위에 여자끼리 놀러 온 텐트들도
많아서 이것저것 빌려 가며 텐트팅(?)도 하며 즐겁게 지내는 그런 아름다운 장면을 기대했는데 
그 사이 뭐가 변했는지 이건 뭐 온통 가족들끼리 놀러 온 텐트들 뿐이라
남정네만 놀러 와서 밥해 먹고 설거지하고 청소하는 우리를 오히려 신기한 듯 다들 쳐다본다...
그제서야 우린 각자 큰 뭔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들...
'이래서 민박을 잡아야 한다니까...-.-'

우린 대충 밥을 해 먹고 물에 한번 빠지기로 했는데 친구들 중 한 명은 어차피
우리들 귀중품을 가지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내가 희생(?) 하기로 하고
모든 귀중품들을 내가 챙기고 물에서 노는 친구들 사진이나 찍어주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신기하고 재밌는 건 친구들 사진을 찍어주며 물에서 노는 여러 사람들을
바라보는데 눈이 즐거운 장면(?)들도 있었지만 어떻게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저런 행동들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장면들도 많이 보여서 좀 놀랬다는...

그렇게 재밌게 놀고 나와 샤워장에 가서 다 같이 샤워를 하고 친구들 중 좀 빨리 씻은
내가 탈의실에서 물기를 닦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와 함께 들어오는 꼬마 아이들...
그중 제법 키도 큰 초등학교 1~2학년쯤 돼 보이는 아이를 보면서 설마 했는데,
설마가 아니라 이쁘장하게 생긴 여자아이가 아닌가...    

난 비상 걸린 5분 대기조처럼 후다닥 옷을 입었지만, 그 아이는 이미 뭔가를 아는 듯한 표정으로
자기 아빠 뒤에 숨어서 고개만 내밀고 나를 쳐다보다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
난 그냥 살짝 한번 웃어주고 미리 먼저 씻고 기다리고 있던 친구 한 명과 함께
미처 씻지 못하고 아직 멋모르고 계속 씻고 있는 나머지 친구들을 뒤로 한채 나와 버렸다...
'얘들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이젠 즐겁게 놀았고 개운하게(?) 샤워도 했겠다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아이스박스에서 시원한 맥주를 꺼내 한 잔씩 마시며 고기를 구워 먹는데 캬~
말이 필요 없을 감동에 눈물이 그냥... 아~ ㅜ_ㅜ;

배를 채운 후 친구들은 소화 좀 시킨다고 가벼운 놀이를 즐기러 나갔고
난 잠이 쏟아지길래 텐트에서 꿀맛 같은 잠에 빠져들었다...

한참 잠을 자고 있으니 텐트로 돌아온 친구들이 깨워서 대천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술과 먹거리를 챙겨 다시 백사장으로 나갔다...
 
백사장에서 어제처럼 자리 깔고 바닷 바람맞으며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서
이번 여행을 되돌아 보고 어제와 오늘 저녁 그리고 이번 대천 여행의 전반적인
느낌을 서로 말하면서 우린 모두 한목소리로 결론 내렸다...

"내년엔 꼭! 강원도다..."


'개인적으로 대천은 잊을 수 없는 아쉬운 추억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
 이번 여행도 나에겐 옛 추억을 되새겨 보는 의미가 있는 즐거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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