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 온 고지서들을 이것저것 보다가 전화 요금 고지서를 보게 되었다...

요금을 보니 평상시와 같은 평균 요금이 나왔길래 '뭐, 비슷하게 나왔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치우려고 하는 순간 조그만 글씨가 내 눈에 들어왔다...

'고객님께서는 맞춤형 정액제에 가입되어 있으며, 월 정액요금은 시내 전화 4100원,
시외전화 13,800원이며, 최근 3개월간 실제 이용하신 평균 요금은 시내전화 750원,
시외전화 5,580원입니다.'
(* 해지 후에는 재가입이 불가능합니다.)

이걸 보는 순간 정말 어이가 없었다...
월평균 요금이 시내전화가 750원, 시외전화가 5,580원인데
무슨 보고 듣도 못한 맞춤형 정액제라는 것에 가입이 되어 시내전화 4,100원
시외전화 13,800원씩이나 내고 있었다니...

난 도대체 맞춤형 정액제가 무엇인지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했고 이런 일이
그동안 언론에도 여러 번 나온 심각한 일임을 알게 되었다...  
일단 맞춤형 정액제라는 것은 일정 요금을 내면 무제한 통화가 가능한 요금제다...

하지만 문제는 저 맞춤형 정액제가 2002년 9월부터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했던 것인데
직원들 할당 문제 때문에 맞춤형 정액제가 필요하지도 않은 고객들 동의도 없이 가입을 시켜서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그럼 언제부터 우리 집이 가입이 되어서 돈이 빠져나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KT에 전화를
걸었고 상담원과 통화를 통해서 역시나 2002년 10월에 가입된 걸 알게 되었다...

상담원도 이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 흥분한 목소리로 통화하는 나의 질문에
"고객님 많이 놀라셨죠... 저희가 바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대답을 하더니
바로 알아보고 전화를 준다는 말만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놀란 걸 알긴 아는 모양이군...'

하지만 기다리던 전화는 오지 않았고 오늘도 전화가 안 오길래 KT 영업이 끝나기 전에
전화국에 가서 한번 엎어보고 올까라는 생각에 찾아갔더니 뭔가 불길한 예감을
느꼈는지는 몰라도 전화국 도착하자마자 걸려온 전화...

"유진 고객님 되시죠?..."
"네... 그런데요..."
"아! 여기 전화국입니다... 어제 일로 전화드렸어요..."
"네..."
"저희가 알아보니 그 때 가입시킨 직원이 저희도 누군지 잘 모르겠네요...
 그래서 환불을 해주려고 하는데 그동안 차액이 꽤 되네요..."
"아~ 제가 지금 전화국에 왔으니까 만나서 얘기하죠..."

그래서 직원을 만나 얘기를 했더니 순순히 죄송하다고 계속 말하면서
차액을 환불해주겠다고 하는데 그동안 요금 내역서를 뽑아서 봤더니
5년 가까운 시간 동안 빠져나간 돈이 정말 상당했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알아봤을 때  KT에서 고객 동의 없이 가입시켜 놓고 환불도
제대로 안 해준다는 글을 많이 봐왔기에 만약 환불을 안 해준다고 했으면 사고(?)한 번
치고 오려고 했는데 서로 좋게 좋게 얘기가 끝나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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