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찮게 라디오에서 한 여성분의 사연을 듣게 되었다...
그렇게 사귄 남자와 백오십일이 다 돼가던 어느 날,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간보다 늦게 나타난 남자...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는 남자를 이해하는 여자...
늦게 온 남자와 즐겁게 지내고 헤어질 때 남자가 건네주는 작은 상자...
집에 들어와 열어본 상자 안에는 '미안해'라는 작은 쪽지와 MP3 하나...
'미안해'라는 의미를 남자가 오늘 늦게 와 미안하다는 의미로 생각한 여자...
그리고 오직 한 곡만 들어있던 MP3...
그렇게 듣기 시작한 노래...
두, 세 번 아무 의미 없이 듣다가 들으면 들을수록 머릿속에 들어오는 노래 가사들...
그리고 알게 된 '미안해'라는 의미...
사연 소개가 끝나자 라디오에서는 노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원래 음악을 들을 때 가사를 중요시하는 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고 있는데
첨 듣는 노래였음에도 사연을 들어서인지 가사 내용이 귀에 더 자연스럽게 들어왔고,
노래는 밝았지만 가사는 참 안타까운 내용이었다...
노래가 끝나고 DJ는 그 남자가 그래도 아무 말없이 떠나는 것보다 떠나는 이유를 알게 해줘서
그나마 최소한의 예의가 있는 남자라고 했는데 차마 여자와 마주 보며 말할 수 없어 오랜 시간
혼자 고민을 하며 결국, 저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던 남자를 10여 년 전 상황은 다르지만
비슷한 경험을 겪어서인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고 오늘 유난히 기억에 남는 사연과 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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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렸죠 하지만 그대가 아닌 그 사람 때문이라는 게 너무나 아팠죠...
요즘 그대가 날 바라봐줄 때마다 난 그 사람이 떠올라요...
정말 미안해요 나 그대를 만난 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 맞는데...
난 바본가 봐요 어쩔 수가 없네요 계속 그 사람이 떠올라요...
오 난 며칠 동안 잊으려 해봐도 잘 안돼요...
*어떡하죠 계속 그대의 얼굴에서 난 그 사람의 얼굴이 보여요...
이러면 안 된다고 다그쳐봐도 그게 잘 안돼요 난...
어떡하죠 나 그대의 목소리에서 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요...
이미 내 마음은 그댈 떠나 그 사람을 사랑하나 봐요...
그댈 만나서 같이 있는 시간에도 그곳에 그 사람이 있을까 눈치를 봤죠...
그대와 함께 길을 걸어갈 때에도 그 사람이 볼까 두려웠죠...
이러면 안되죠 나 안되는 거 아는데 그대에게 사랑한단 말이 어색해져요...
그대는 나에게 최선을 다해주는데 지금 난 그럴 수가 없어요...
오 난 그댈 다시 사랑하려 해봐도 안돼요...
나 영원히 그대 곁에서 그댈 지키고 싶었는데...
내 마음이 자꾸 그대가 아닌 그 사람을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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