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종신이 형 라디오를 듣는데 시작할 때부터
예전과는 조금 다른 말투와 웃음소리...
왠지 냄새가 나는 진행이라고 생각하며 듣고 있었는데
3부에서 명수 형이랑 코너를 진행하며 이런저런 솔로 이야기를
하다가 여자친구가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길래
설마... 했는데 인터넷 기사를 보니 그게 사실이었다는...
더군다나 여자 친구가 이 지역 출신이라 모두가 다 아는
테니스 스타 '전미라'라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
전미라는 중, 고등학교 시절부터 세계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을 많이 해서 학교 다닐 때마다 늘 거리에
'장하다! 전미라' 같은 현수막이 도배하다시피 걸려 있는 걸
많이 봐왔고, 그 당시 같은 또래로서 세계 대회에서
우승 한다는 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너무 좋아하는 가수의 여자친구라니...
종신이 형과의 인연(?)은 내가 중3 때인 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고입시험을 앞둔 중3이라 이런저런 일들로 바쁘고
정신없을 때였는데, 그때 휴식을 취하며 즐길 수 있는 건
라디오를 들으며 음악을 듣는 게 다였다...
특히, 94년도는 지금도 내가 잊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그때 좋은 가수와 노래가 정말 많이 나왔었다...
투투 '일과 이분의 일', 황규영 '나는 문제없어',
넥스트 '날아라 병아리', 015B '신인류의 사랑',
룰라 '100일째 만남', 마로니에 '칵테일 사랑'
Cool '너이길 원했던 이유', DJ Doc 데뷔곡인 '슈퍼맨의 비애'까지...
그리고 지금도 너무 좋아하는 앨범이고 밤마다
음악을 수도 없이 듣는 바람에 테잎이 다 늘어났던 신승훈 4집까지...
그렇게 그때는 음악에 취해 중3 시절을 보내고 있었는데
월드컵과 더운 여름도 다 지나고 고입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학교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친한 친구 한 명이 나에게
이 음악 한번 들어보라고 귀에 이어폰을 꽂아 주었다...
난 아무 생각 없이 노래를 들었는데 주위에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조용한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는
이름 모를 가수의 목소리와 노래가 너무 좋았다...
난 친구에게 가수와 노래 제목을 물어봤고,
그때 처음으로 윤종신이라는 가수를 알게 되었는데
그 당시 들었던 노래가 '오래전 그날' 이었다...
난 그날 바로 친구에게 윤종신 테잎을 빌려서 집에 와
노래를 들었는데 신승훈과는 또 다른 새로운 느낌의
발라드와 목소리에 빠져들었고 앨범 전체 모든 곡들이 너무 좋았다...
그 후, 난 종신이 형 테잎을 새로 구입해서 듣고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 뒤로 발표된 종신이 형 앨범은 모두 다 구입하였다...
지금 그때 들었던 종신이 형 3집을 꺼내 CD 자켓을 보니
지금과는 다른 젊은 종신이 형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지만
암튼, 어렵게(?) 여자친구 만난 만큼 조만간 꼭 결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래전 그날'이 있는 3집 앨범 중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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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잊을 수 없을거야 너를... 많은날 지나가도...
비록 잠시도 너는 나만을 사랑한 적 없었다 해도...
넌 언제나 친절했지... 내게 어떤 누구보다도...
그런 너의 말들을 난 그냥 사랑이라 믿으려 했어...
가끔은 나에게 말하지 그런게 아닌지도 몰라...
하지만 붙잡고 싶었어... 나의 곁에 머물러 있도록...
니가 필요했던 건 누군가의 손일뿐 내것은 아니었다는 걸 알아...
기다리고 있을께... 내가 필요해지면
언제든 찾을 수 있도록... 듣고 있니 멀리가지마 내가 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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