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R470S

2008/01/11 - [유진] - IM-S130

저번주 월요일 상상도 못 할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모처럼 휴가를 맞아 예전 같이 교육을 받았던 형들, 동생, 친구들과 계곡으로 여행을 갔는데
처음 계획은 계곡 가자마자 점심을 먹고 점심을 먹은 후 다같이 계곡에 빠져 물놀이를 할 생각이었지만
대부분 자리를 잡더니 이 사람들이 물에 빠질 생각은 안하고 고스톱만 치기 시작했다...ㅡ,.ㅡ

고스톱을 못치는 나를 비롯한 동생 한, 두명은 여기 까지 왔는데 우리끼리라도 물에서 놀자며 고스톱 멤버들
제외한 남은 멤버들만 계곡에 빠져 즐겁게 놀았고, 놀고 나온 후 옷 갈아 입고 시원한 맥주와 좋은(?) 안주를
먹으며 이야기를 하는데 아까 고스톱을 치며 놀던 사람들이 뒤늦게 물에서 놀더니 갑자기 이미 물에 한번 빠지고
나온 나와 동생들 손과 발을 들고 다시 물가로 가기 시작하는게 아닌가...ㅡㅡ;

난 끌려가면서 아까 물에 빠지고 나왔다고 거의 울부짖었지만 나의 목소리는 허공에 맴돌 뿐 아무도
귀담아 듣는 사람이 없었다...ㅡㅡ^
결국, 저항 한번 못하고 끌려가서 다시 물에 빠졌는데 물에서 나오면서 이젠 옷 갈아 입을게 없다는
생각은 잠시 뿐 아차! 하는 생각에 청바지 호주머니를 뒤져보니 이런... 핸드폰이 주머니 속에...ㅜ_ㅜ;

핸드폰 슬라이더를 올리니 역시나 먹통이었고 핸드폰이 물에 빠지면 전원을 끄고 배터리를 분리
해야 된다는 건 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바로 핸드폰 전원을 끄고 배터리를 분리했다...

평소 내가 가진 핸드폰이 어떤 핸드폰이고 내가 얼마나 핸드폰을 아끼는지 다들 알고 있었기에
물에 젖은 핸드폰을 보며 다들 문제의 심각성(?)을 잠시 느끼며 걱정 해주더니 다시 즐겁게 물놀이 시작...ㅡ,.ㅡ;
그런 모습을 보며 난 속으로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흑~

다음날 핸드폰 배터리를 다시 넣고 전원을 켰더니 전원은 들어 오는데 소리도 안나고 버튼이 다 먹통...
그리고 화면도 불안정 해지기 시작...

결국, 나에게 국보1호와 같던 핸드폰을 포기하고 다시 핸드폰을 구입 하기로 하였다...

핸드폰을 구입 하면서도 번호를 안바꾸고 2G로 가느냐 아니면 어짜피 바뀔 번호, 번호를 바꾸고 핸드폰을
많이 활용할 수 있는 3G로 가느냐 생각을 많이 했는데 결국 3G로 가면서 010으로 바꾸기로 했다...
 
핸드폰을 구입 하기전 인터넷 여기 저기를 검색해 보는데 얼마 안되는 2G폰에 비해 요즘은 거의 3G폰이라
기종도 다양하고 종류도 너무 많았고, 그동안 핸드폰에 별 관심이 없던 나에게 요즘 폰들의 기능들은
그동안 상상할 수 없던 것들이기에 너무 놀랍기도 했다...

이런저런 많은 핸드폰을 검색해 보고 알아본 결과 터치폰으로 하기로 결정했고 어짜피 핸드폰 한번 사면
2~3년 이상 쓰니 좋은 걸로 사기로 하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폰이 최근 최고 인기폰인 삼성 햅틱 '아몰레드'
폰과 SKY '큐브릭' 폰이었다...

하지만 아몰레드 폰 디자인이 생각보다 별로 였고 아직은 검은색만 나온다는 점 그리고 아몰레드 카페에
가입해서 이것 저것 알아본 결과 배터리가 생각보다 빨리 닳는 다는 것과 터치 반응 속도가 늦다는 점 때문에
그동안 쭉 써오면서 큰 문제가 없었던 SKY를 믿고 큐브릭으로 결정을 했다...

대리점에서 아몰레드와 큐브릭을 직접 보고 비교한 결과 훨씬 더 큐브릭에 끌렸는데 얇으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White 색상인 점, 무엇보다 디자인도 너무 깔끔하고 괜찮았다...
두 폰을 직접 보고 비교하니 큐브릭으로 더 마음이 굳혀졌고 큐브릭으로 결정을 하고 구입 후 집에 와서
이것저것 만지작 거리다 보니 그동안 아무 기능 필요없이 통화가 잘 되면 최고인 줄 알고 핸드폰을 써왔던
내가 여태 경험해 보지 못한 기능들을 보면서 난 그동안 다른 세상에서 살았구나 하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핸드폰을 바꾸고 와서 바뀐 번호를 아는 지인들에게 문자로 보냈더니 답장 온 문자 거의 대부분이
'유진 핸드폰 어떻게 됐냐?' 였다...ㅡㅡ;

암튼, 그동안 아껴 써왔던 유진 핸드폰을 못 쓰게 된 건 너무 가슴 아프지만 이젠 새로운 큐브릭 폰을
또 오랬동안 아끼며 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