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사진...

오늘 학교에서 졸업사진을 찍었다...

그래서 아침부터 정장 꺼내서 입고 꽃단장을 하고 학교에 갔는데 평소에는 츄리닝 입고

다니고 옷도 입은 건지 만 건지 아무렇게나 입고 다니던 친구들이 다들 정장 입고 나타나니

새신랑같이 얼마나 다 멋지던지...ㅎㅎ

근데 걱정이 하나 있다면 난 원래 사진을 찍는 건 좋아하지만 찍히는 건 싫어해서 내 사진은 
잘 안 찍는 편인데 오늘 계획된 사진촬영만 4개가 있었다...

'프로필 사진', '학사모 사진', '단체 사진', '조별 사진'....

처음 찍은 건 프로필 사진이었는데 사진 찍는 형이 어찌나 요구하는 게 많던지...

"어! 자네는 키가 좀 크네... 뒤로 조금만 가봐..."

"자~! 여기 보고 몸 좌측으로 좀 틀고... 아니다 우측으로 틀어봐...."

"넌 우측보다 좌측이 잘 나온다... 좌측으로 다시 포즈 잡고 어깨에 힘들어 갔잖아..."

"어깨에 힘 빼고 얼굴 아래로 살짝 숙이고 미소~"

"좋아좋아... 다시 한번 살짝 웃으면서 미소~"

이렇게 겨우겨우 프로필 사진을 마치고 다음 코스(?)인 학사모 촬영 장소로 옮겼다...

근데 의자에 앉아서 찍는 학사모 사진이 서서 찍는 프로필 사진 촬영보다 더 힘들 줄이야...

"자~ 얼굴 살짝 왼쪽으로 돌리고... 허리도 좀 펴서 의자 뒤로 붙이고..."

"아니 아니 고개는 가만히 있고 얼굴만 살짝 돌리라니까...ㅡㅡ"

그러더니 일어나서 나한테 오더니 다시 한번 얼굴을 만지면서 자세를 잡아 준다...ㅡ_ㅡ;

"어허... 그 자세에서 움직이지 말라니까..."

"잘생긴 친구 웃으면서 미소~"

"좋아! 다시 한번 미소~"

난 보통 증명사진 찍는 것처럼 그냥 앉아서 대충(?) 찍으면 될 줄 알았는데

앉아서 자세 잡는데만 5분 가까이 걸린 것 같았다...ㅡ.,ㅡ;

그렇게 힘겹게 사진 촬영을 마치고 오후에는 단체사진과 조별로 사진을 찍었는데 하나같이

왜 그리 힘들던지....사진 찍는 게 오늘처럼 힘들었던 적은 여태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았다...ㅜ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