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두 세군데 병원을 다녔지만 날 괴롭히던 병이
잘 낫질 않아서 생활하는데 지장은 없지만 확실한 치료를 하고자
인터넷에서 여러군데 병원을 알아봤더니, 나도 예전에 라디오에서
어여쁜(?) 목소리로 친절히 설명해 주어 익히 알고 있던 원장님을
추천한 사람이 많아 원장님이 계신 전주로 간만에 차를 타고 달렸다...
몇달만에 달려보는 도로라 그동안 어떻게 과속카메라 위치가
바꼈는지 모르기 때문에 규정속도를 지키며(?) 조심히 달려서
무사히 전주에 도착해 병원으로 들어갔다...
접수를 하고 좀 기다리니
"유진님~! 들어오세요..."
"네~"
진료실로 들어갔는데 그동안 다녔던 병원에는 나이 많으신 원장님이
대부분이었지만 기대했던(?)대로 여자원장님이 계셨다...ㅡ.ㅡ;
"어떻게 오셨죠???"
"네... 이렇게... 저렇게... 해서 오게됐습니다..."
"흠... 이건 완치가 힘듭니다..."
"헉~ㅠ0ㅜ 그렇게 나쁜병인가요???"
"하지만 꾸준히 치료하면 좋아지지만 재발할 가능성이 있어요...
뭐~ 약먹고 크림 잘 발라주면 괜찮아지겠네요..."
"유진씨~ 뭐 스트레스 받는거 있나요???
스트레스가 제일 안좋으니 조심하시고 꾸준히 약 발라주세요..."
"넹... 저...근데 술은???"
"당연히 술도 드시면 안되죠...ㅡㅡ+"
"네...ㅜ0ㅜ"
"그럼 유진씨 약 잘 바르시고 좋아진 모습으로 낼 모레 뵈요..."
"네... 수고하세요...ㅜ0ㅜ"
처방전을 받고 병원을 나왔는데 이럴수가... 술을 먹지말라니...-0-;
운전하고서 집에 오는 내 머리속에서는 술을 먹지말라는데
이제 어떡해야하지? 하는 온통 그생각뿐이었다...
'아까 괜히 술 얘기를 꺼냈나???'
'그냥 아무말 하지말고 모른척 그냥 마실껄...'
'혹시 모른척 그냥 마시다 병이 더 커지면???'
'그래도 한잔은 괜찮겠지...'
운전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으로 복잡해 하고 있는 순간
멀리서 달려올 때부터 2차선에 차도 없는데 1차선에서 꾸준히
달리더니 결국 규정속도로 달리는 내 앞길을 가로막는 차한대...
'어~! 이것봐라... 천천히 달리면서 1차선으로 달리네...'
'최소한 규정속도는 달려줘야지...'
난 앞지르기 할 생각으로 2차선으로 빠져서 악셀에 가볍게 힘을 주고
그 차 옆으로 지나가며 슬며시 운전자를 쳐다보면서 좌측 깜박이를
넣고, 자연스럽게 1차선으로 들어가 백밀러를 쳐다봤다...
근데 갑자기 그순간 GPS에서 울리는 낯익은 소리...
"삐삑~ 삐삑~"
'헉~ 모야...' 난 반사적으로 브레이크에 힘을 주며
주위를 살폈고 스쳐지나는 차창옆으로 주인없이 홀로
서있는 카메라 한대를 보았다...'
그 순간 자동차 속도 100km, 규정속도 10km 초과상태
'찍혔군...'
규정속도 지키며 잘 달리다가 앞지르기 하려고 잠깐
속력을 냈는데 하필 그순간 카메라가 있을 줄이야...
그나마 벌점은 없겠지만 앞으로 술 안먹고 아낀돈
딱지로 다 나가게 생겼다...ㅜ0ㅡ
Ps. 집에 오면서 앞서가던 트럭 지붕위로 자동차 범퍼모양의
덮개가 떨어져서 그거 피하느라 어찌나 놀랬던지...ㅡㅡ
내뒤로 오던 고속버스가 그거 피하느라 완전 곡예운전을...
하지만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달리던차 쫓아가서
번호판 찍기위해 꽁무니에 붙어서 핸드폰으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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