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정을 처음 알게 된 게 군대 있을 때였다...
당시 우리 군바리들(군인은 좀 딱딱하니...--;)
유일한 취미 생활이라면 TV 보기, 음악 듣기 딱 두 가지였다...
아침 기상나팔소리와 동시에 고참이 트는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최신가요를 들으며 졸린 눈을 뜨고, 잠결에 내무실 청소를 하면서
아침 점호 준비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내무실 들어오면 자동으로 TV를 케이블 음악채널에
맞춰놓고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다 보니
언제나 늘 음악과 함께 하는 군바리들이었다...
그렇게 내무실에서 하루 종일 음악과 살다시피 하니 사회에 있을 때보다
자연스레 최신가요를 더 많이 알게 되었고,
TV를 통해 뮤직비디오를 늘 접하다 보니 딴 일을 하다가도
귓가에 스치는 음악만 들으면 모든 뮤직비디오 첫 장면부터
끝장면까지의 스토리가 머릿속에 스크린 되어질 정도로
대부분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다 외울 정도였다...
늘 음악채널을 접하고 뮤직비디오를 단순한 군바리들도
기억할 정도로 즐겨보던 우리들에게 나름 철칙이 있다면
음악채널 VJ가 남자거나 같은 시간대 타방송사 VJ보다
외모나 진행이 좀 별로다라는 생각이 들면 과감히 채널을 돌렸었는데,
그런 깐깐한(?) 우리 군바리들을 저녁도 먹으러 가지 못하게
늘 TV 앞에 일렬종대로 모이게 했던 VJ가 한 명 있었으니
바로, 서민정이었다...
힘든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내무실에 올라와 TV를 틀면
하루하루가 늘 짜증과 피곤의 연속인 우리들에게
그 시간에 웃으면서 반겨주던 서민정은 하루 피로를
쫙 풀어주는 활력소와 같은 존재였다...
그때, 서민정이 진행하던 방송을 즐겨봤던 이유가 일단 웃는 모습이
너무 좋았을 뿐만 아니라 진행 또한 너무 잘해서 매일 즐겨 봤었는데,
서민정이라는 이름만 알았을 뿐 나이, 사는 곳, 취미, 기타 등등...
개인 프로필을 전혀 알 수가 없어 마음속으로는 늘 신비스런 여자였다...
그러다 우연히 전역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고참이 인터넷 교육을
받으러 갈 기회가 생겼는데 그 고참이 나에게 인터넷으로 뽑은
서민정 프로필을 가져다주었고 프로필을 통해 일단 동갑이라는 것과
영국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이대 법학과에 입학한 학생이라는
신분에 참 많이 놀랐던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 저녁도 먹으러 가지 못하게 TV 앞에 앉혀놓던
서민정이 제대 후 우연히 TV를 봤더니 눈이 감기며 웃는 모습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지만 처음 공중파 방송 출연인 시트콤에서
예전엔 상상도 할 수 없던 좀 엉뚱한 캐릭터로 나오더니,
(서민정 때문에 그 시트콤 팬이 됐지만...)
요즘 새로 출연하는 시트콤은 아직 한 번도 안 봤지만 마찬가지로
전에 출연했던 시트콤과 비슷한 캐릭터로 나온다는 소리를 들으니
예전 군바리들을 설레게(?) 했던 그 지적이고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던
서민정이 조금은 그리워진다...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제 시작... (0) | 2007.03.09 |
---|---|
이등병의 편지... (0) | 2007.02.23 |
400D... (0) | 2007.01.07 |
다음 1G 메일... (0) | 2006.12.23 |
바지락 칼국수... (0) | 2006.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