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기전...

어제 제작 초기부터 기다렸던 영화 '신기전'을 봤다...

신기전을 오랜시간 기다린 이유는 영화 '약속'을 통해 팬이 된 김유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기 때문이었다...
10년전 처음 본 영화 약속은 지금까지도 한, 두달에 한번씩 꼭 볼만큼 나에게는 최고의 영화이고,
<약속> 이후 5년만에 김유진 감독이 발표한 '와일드카드' 역시 너무 재밌게 봤는데 현실감 있는 각본을 위해
2년간 경찰서를 출입하며 경찰의 실생활을 담아낸 이만희 작가의 탄탄한 시나리오와 김유진 감독의 연출,
그리고 <약속>을 통해 스타가된 정진영과 늘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는 양동근, <약속>부터 <와일드카드>까지
김유진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조연들이 너무 친근하고 맘에 들어서 <와일드카드> 역시 좋아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이번 <신기전>도 김유진 감독 전작들의 이런 재미와 즐거움 때문에 참 기대를 많이 했다...
 
특히, <와일드카드>에서는 '도상춘' 캐릭터로 최고의 감초역할을 한 이도경씨의 연기에 빠졌었다...
<약속>부터 <와일드카드>, 그리고 이번 <신기전>까지 3편의 영화를 김유진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각본을 맡은
이만희 작가의 추천으로 이도경씨가 <와일드카드>에 출연하게 됐는데 김유진 감독이 도상춘 캐릭터에 맞는
배우를 찾을 수가 없어서 각본을 쓴 이만희씨에게 추천 할만한 사람을 물어봤고, 그때 이만희씨가 추천한
사람이 연극무대에서 오랜시간 같이 활동했던 이도경씨였다...

이도경씨는 수십년간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 조금 늦은 나이에 <와일드카드>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게
됐지만 와일드카드에서 코믹하고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이며 최고의 조연으로 떠올랐고, 그 후 여러 영화의
조연으로 출연하게 되었다...

<신기전>은 시대적 배경이 조선 세종 때 실제한 세계 최초의 다연발 로켓 화포 신기전(神機箭)을 소재로 다룬
작품이고 조선에 대한 명의 압박 속에서 명나라 사신들의 방해를 뚫고 신기전 개발에 성공하는 영웅들에 관한
이야기인 만큼 김유진 감독의 전작과는 다른 스케일 큰 영화에 조금 놀랐었고, 정재영과 한은정, 허준호, 안성기, 박정철등 주, 조연들의 연기는 물론 역시 정두홍 감독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화려한 액션들이 최고였다...
개인적으로 극중에서 정재영과 허준호가 싸우는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고, 영화를 한참 몰입하며 보고 있는데
영화 중간에 등장한 이도경씨의 얼굴을 보는 순간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
이도경씨 특유의 말과 행동은 물론이고 이상하게 <와일드카드> 때부터 얼굴만 봐도 왜그리 웃음이 나오는지...--

신기전을 기대했던 만큼 재밌게 봤는데 다만 아쉬운 점은 김유진 감독의 작품 나오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게 조금 아쉬울 뿐이다. <약속>이후 <와일드카드>도 5년이나 걸렸고 <신기전>도 <와일드카드>
이후 5년만에 나왔는데 늘 완벽한 작품을 위해 시나리오 작업과 영화 촬영준비에 오랜시간 투자하는
이만희 작가와 김유진 감독의 그런 열정 때문에 이번 <신기전>도 제작 기간이 오래 걸렸지만,
다음 작품 역시 이만희 작가와 김유진 감독이 함께 준비한다고 하니 팬으로서 다음 작품은 조금 빨리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기전> 김유진 감독, “내 평생 꼭 한 번은 만들어야 했던 작품” 

신기전 제작백서1 - '신기전' 영화가 되기까지
신기전 제작백서2 - '신기전' 복원기
신기전 제작백서3 - '신기전' 전국을 누비다
신기전 제작백서4 - '신기전' 이렇게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