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스포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골프는 마지막에 장갑을 벗어 봐야 안다'라는 유명한 말을 했고,
야구에는 '야구는 9회말 투아웃 부터'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스포츠 경기는 끝날때 까지 결과를 모른다는 말이다...

오늘 그 말을 실감하는 경기들이 있었다...

어제는 미국 MLB에서 시즌 종료 17게임을 남겨두고 9월 중순까지 2위 필라델피아에
7게임을 앞서 나가며 시즌 내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던 뉴욕 메츠가
마지막 경기에서 순위가 뒤바껴서 뉴욕 메츠가 탈락 하는 일이 발생했다...

흔히 야구에서 3게임 차를 좁히려면 한달이 걸린다고들 하는데,
17게임에서 7게임을 따라 잡히고 역전패를 당했으니 역대 메이저리그 최단기간
7게임 역전패로 기록 되었고 그 충격으로 인해 메츠 팀 자체 내부 분열까지 생기고 있다고 한다...
하긴, 안생기는게 이상할지도...

며칠전 F1에서는 3위로 출발한 라이코넨이 우천으로 인해 1바퀴만 돌고 타이어를 바꾸기 위해
피트 스탑을 하는 바람에 꼴지로 시작을 했는데 빗속에서도 공격적인 레이스를 펼쳐
결국 앞에 선수를 다 따라 잡고 3위로 들어왔는데 경기 내내 혹시나 미끄러질까 가슴이
조마조마 하며 손에 땀이 다 났었다...

오늘 오전에도 뉴욕 메츠와 필라델피아 경기처럼 명경기가 나왔는데 단판 승부로 펼쳐진
콜로라도와 샌디에고의 마지막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엎치락 뒤치락 연장까지 가는
승부속에 연장 13회초 샌디에고가 투런 홈런을 날릴때만 해도 샌디에고의 승리로
경기가 끝날 것 같았지만, 13회말 극적인 동점을 만들더니 계속된 찬스에서 결국 콜로라도가
무사 1,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며 팀 12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만년 하위팀 콜로라도의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는데
콜로라도 역시 막판 15게임에서 14승을 거두는 경이적인 뒷심으로 기적을 만들어 냈다...

그밖에 이승엽이 속한 요미우리도 오늘 게임에서 이기면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이었지만
만약 졌다면 위의 메이저리그 팀처럼 우승을 확신 할 수가 없어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초반 상대 강타자 라미레즈에게 쓰리런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줘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바로 곤잘레스의 솔로 홈런이 터졌고 바로 다음회에서 3년 연속 30호 홈런이 터진 이승엽의 투런
홈런으로 동점까지 만들었으나 야쿠르트에게 바로 또 1점을 뺐겨 계속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그리고 시작된 요미우리의 마지막 9회말 공격...
선두타자 오가사와라가 몸에 맞는 볼로 1루를 나갔고 바로 대주자 발빠른 스즈키로 교체 됐지만
이승엽 타석때 1루주자 스즈키가 견제사에 걸려 1사 주자 없는 상황...
중요한 순간에 어이없는 견제사가 나오자 요미우리 덕아웃은 갑자기 찬물을 끼엊은 듯
조용해졌고 오늘은 힘들구나라는 생각을 갖기에 충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승엽이 포볼로 걸어나갔고 원아웃에 하라 감독은 5번타자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
이승엽을 2루에는 보냈으나 투아웃...
그리고 상대팀 야쿠르트는 요미우리 강타자 아베를 거르고 만든 2사 1,2루에서 대타 야노를
상대해서 2루수앞 땅볼로 잘 유도했지만 투수가 가만히 두면 될 공을 살짝 건드리는 바람에
타구가 느려져서 아슬아슬하게 1루 세잎으로 2사 만루 상황...

다음 타자 역시 대타 노장 시미즈가 나왔는데 시미즈가 쳐서 유격수 앞으로 간 공이
바운드가 약간 커서 체공시간이 길어졌지만 1루에서 아웃을 시킬수도 있었는데
거기서 갑자기 1루 악송구가 나와서 3루주자 이승엽, 2루주자 아베까지 홈으로 들어와서 경기 끝...
5년만에 요미우리 우승 확정!

가슴이 조마조마하고 손에 진땀이 나는 끝까지 알 수 없는 이런 경기들을 보면서
스포츠에 빠져들게 되고 열광을 하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