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구 우승...

from 끄적끄적~! 2008. 11. 1. 23:03



드디어 송병구가 우승했다...

그동안 메이저 대회 준우승만 3차례...
언제나 우승 후보로 불리고 실력 또한 최고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지만 이상하리 만치 결승 무대에만
올라가면 번번이 패해 무릎을 꿇고 말았다...

처음 올라간 MSL 결승 무대에서는 5세트 접전 끝에 김택용에게 MSL 2회 연속 우승을 내줘야 했고
그 후 첫 결승 진출한 온게임넷 결승에서는 한창 잘 나가던 저그 이제동을 만나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송병구는 다시 심기일전해서 2시즌 연속 스타리그 결승에 올라가게 되고 상대 전적으로도
앞서있고 자신있어 하는 종족 테란 이영호를 만나게 되자 이번에는 우승한다는 각오로 준비를 하고 나왔지만
이영호의 전략 앞에 힘 한번 못써보고 최단 시간 결승이라는 불명예와 함께 3:0으로 패하고 만다...

이영호에게 마저 지면서 준우승에 그치자 여기저기서 이번에는 송병구가 다시 회복하기 힘들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았지만 특유의 밝은 성격과 활발함으로 잘 극복하고 이번 시즌 스타리그에서도 결승에 진출하게
됐는데 이번에는 송병구가 우승하겠지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준우승하는 게 아닌가 하는 여론도 많았었다...

하지만 결승 1, 2경기에서 송병구가 보여준 전략과 운영은 그동안 얼마나 연습하고 고생했는지 한눈에 보일
만큼 상대를 확실하게 압도하는 경기가 나왔고 세트스코어 2:0 상황이 되자 분위기는 완전히 송병구 쪽으로
넘어가면서 3:0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3세트부터 뭔가 이상하게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그동안 리버 하면 송병구가 떠오를 만큼 리버 컨트롤과 운영이 최고인 송병구가 1, 2세트 한 번도 리버를
안 쓰면서 상대방을 완전히 속였다면, 3세트에 송병구가 준비한 리버가 그동안 리버 막는 거에 연습을
쏟아부은 정명훈의 방어에 너무 쉽게 막히면서 상대방에게 피해도 못 주고 리버를 잃게 되자 정명훈에게
그대로 본진 앞마당까지 상대방 벌쳐, 탱크에 조여지면서 경기가 끝나고 말았다...

그리고 4세트...
분위기상 4세트에도 송병구가 밀리면 5세트는 정말 누가 이길지 모르는 상황이라 송병구는 4세트에 모든 걸 걸고 프로토스에게 유리하다고 알려진 맵에서 안전하게 플레이를 했지만 이번에는 상대 정명훈의 기습적인 벌쳐 드랍에 당하면서 손 한번 못써보고 그냥 끝나고 말았다...

그렇게 이어진 5차전...
1, 2세트 그렇게 기세가 좋던 송병구가 3, 4세트를 너무 무기력하게 내주게 되자 '이거 또 5세트에도 지면서
준우승하는 거 아냐?' 하는 이런 불길한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송병구는 그동안 결승 무대에 많이 섰던 경험을 앞세워 침착하게 5경기에 임했고 초반부터 상대방에게
프로브 견제를 통해 흔들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끌고 가더니 무난한
힘 싸움을 시작했고, 초반부터 멀티 하나를 더 먹은 자원의 힘을 앞세워 상대방의 센터 병력을 쉽게 걷어내면서
점점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나갔고 결국 상대방 마지막 진출 병력마저 하이템플러 스톰으로 다 잡아내면서
드디어 GG를 받아내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이영호에게 패하면서 눈물을 보였던 송병구가 이번에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면서 팀원들의 축하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박수가 나왔고 왠지 내 가슴도 뭉클해졌는데 이제 우승을 차지했으니 앞으로는
부담감 없이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길 바래본다...

송병구의 우승을 기원하며...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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