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이상민...

from 일상생활~! 2007. 5. 31. 00:1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려가 현실이 되고야 말았다...

어제 삼성에서 영입한 서장훈 선수 때문에 KCC가 삼성에 전달한 보상 선수 3명의
명단에 이상민이 빠져 있길래 처음에는 구단주들끼리 이미 뒤에서 협의를 하고
이상민 대신 삼성에서 현금을 받겠지 생각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설마...'라는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그 설마가 현실이 될 줄이야...

중학생 시절에 여학생은 물론 남학생들도 거의 미친 듯이 열광했던 게 그 당시
딱 두 가지가 있었는데 '난 알아요'로 데뷔한 서태지와 오빠부대라는 말이 처음
사용될 정도로 엄청난 여학생 팬을 몰고 다녔던 '연세대', '고려대' 농구 팀이었다...

지금의 프로농구가 창설되기 전 농구대잔치라는 대학, 상무, 실업팀 모두가 참여하는
가장 큰 농구 대회에서 6년 연속 우승을 하던 기아자동차를 제지한 유일한 팀이
문경은, 이상민, 우지원, 김훈이 맹활약하던 연세대였는데 그런 연세대와 늘 알 수 없는
승부를 펼쳤던 라이벌 팀이 전희철, 양희승, 김병철이 있던 고려대였다...
그 후, 연세대에 서장훈이 입학하면서 대학팀 최초로 우승을 하게 되는데 우승 당시
서장훈의 종료 직전 3점 슛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 농구 붐으로 인해 학생들은 늘 농구공을 옆에다 끼고 다녔었고 
나이키의 에어조단 농구화가 불티나게 팔렸을 뿐만 아니라
(나도 그 당시 거금 10만 원짜리 에어조단 농구화를 신고 다녔다...ㅡㅡ)
만화 '슬램덩크'는 '드래곤볼' 보다 인기가 더 많았고
(지금도 슬램덩크 만화책 전권을 보관 중이다.)
장동건, 심은하를 배출한 '마지막 승부'라는 농구 드라마까지 나왔다...

그 정도로 농구가 인기가 많았는데 내가 응원하던 팀은 늘 이상민이 활약하던
연세대였고, 전주 KCC였다...

특히, 이번에 서장훈이 KCC로 온다고 해서 이상민과 서장훈의 활약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들떠 있었고, 서장훈도 돈보다는 얼마 남지 않은 농구인생을 이상민과
같이 하기 위해 모든 걸 다 버리고 KCC로 왔다고 해서 정말 속으로 감동까지 했었는데
그런 선수들과 팬들에게 뒤통수를 때리는 KCC 구단주와 감독에게 정말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 나온다...

KCC 구단 입장에서는 작년 꼴찌를 했으니 이번 우승을 위해 서장훈이 꼭 필요했고,
10년 동안 단물 쏙 빼먹고 노쇠한 이상민은 이제 필요가 없어졌다고 해도 진정 팬들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 알았어야 했다...

이상민은 말 그대로 팀의 간판스타이고 이상민 없는 KCC는 생각조차 할 수가 없다...

작년에 KCC가 꼴찌를 달릴 때에도 전주 구장은 늘 만원사례였고 팬들도 부상 선수들이
많아서 어려운 팀을 늘 이해하고 다음 경기는 이기겠지라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었는데...

만약 올해 KCC가 이상민을 버리고 우승한다고 해도 팬들에겐 아무 의미조차 없고,
차라리 올해 또다시 꼴찌를 한다 해도 팬들은 이상민이 코트에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해했을 것이다...

암튼, 이번 일로 인해 KCC 구단에 대한 정이 확 사라졌는데 괜히 서장훈 선수에게 미안하고
너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TTL 지정번호 할인 요금제...  (0) 2007.06.15
MTB...  (0) 2007.06.10
[영화] 댄서의 순정...  (0) 2007.05.19
공군 ACE 최인규...  (0) 2007.05.06
Onair USB HDTV GT...  (0) 2007.05.03
,